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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득키득 동물전(2021.5.4-6.6)
    키득키득 동물전(2021.5.4-6.6) 키득키득 동물전(2021.5.4-6.6) 키득키득 동물전(2021.5.4-6.6)
    키득키득 동물전(2021.5.4-6.6)
    전시기간2021-05-04 ~ 2021-06-06 전시장소소암미술관
    키득키득 동물전(2021.5.4-6.6) 키득키득 동물전(2021.5.4-6.6) 키득키득 동물전(2021.5.4-6.6)
  • 본문 내용

    전시소개 및 평론

    인사말씀

     

    안녕하십니까, 송영학 작가의 <키득키득 동물전>전시를 축하합니다. 송영학 작가는 광주를 기반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청년작가입니다. 그는 특별하게도 동물을 주제로 작품세계를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느 전시장에서 그의 작품을 발견한다면 이색적인 주제에 이끌려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마치 사람처럼 자세를 취하고 다양한 표정을 보이면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고뇌에 차있거나, 사색에 잠긴 듯한 진지한 표정, 특유의 큰 눈망울, 비스듬한 고개짓으로 귀여움까지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동물그림에서 송영학 작가만의 해학적인 코드가 엿보입니다.

     

    예술이 우리의 삶 속에 필요한 다양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그림 감상을 통해 바쁜 삶 속에 굳어버린 감정을 북돋으며 삶에 대한 새로운 또 다른 에너지를 생성시키거나, 말로 전하기 어려운 상황들을 그림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등 각기 다른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예술가의 숫자만큼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과 사고가 반영된 그림들은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거나 파악하기 힘든 세계의 모습을 밝혀줍니다. 우리는 그들이 표현해 놓은 그림을 바라보며 일상의 틀에 갖혀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시각적인 자극 속에 새롭게 꿈틀거리며 상상을 펼쳐나갑니다.

     

    좋은 예술이란 사람들이 표현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찬란한 어휘를 제공한가는 말이 있습니다. 송영학 작가의 동물 그림전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밖의 이야기를 제시합니다. 이러한 작품세계는 한 주제에 대한 꾸준한 연작을 통해 장대한 이야기를 펼쳐나가기에 더욱 가치가 있습니다. 소암미술관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키득키득 동물전>을 통해 5월을 더욱 문화로 풍성하게 채우고자 합니다. 그림을 바라보며 다양한 해석과 감상이 나올 수 있는 전시이기에 더욱 기대가 됩니다. 많은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소암미술관장 양 동 호

     

     

    전시서문

     

    예로부터 동물은 그림에서 주요한 표현의 대상이 되어왔다. 종교적인 상징성으로 작품의 이야기를 구성하는 소재의 부분을 이루거나 독립적인 주제로서 동물의 야생적인 힘과 아름다움이 표현되어 왔다. 또한 동물에게 인간적인 감성과 인격을 부여하며 개인적인 사랑과 애착을 보여주기도 하는 반면에 직접적인 표현을 피하며 동물그림을 통해 기호와 상징적인 암시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대상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며 냉혹한 현실을 바로 전달하기보다 동물을 사람으로 빗댄 장면은 인위적인 연극의 한 장면처럼 거리두기 속에 작품에 대한 침착한 관조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관람자에게 감상의 즐거움을 부여하며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전달력을 높이고 관람자의 적극적인 독해를 유도한다.

     

    송영학 작가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동물은 코끼리, 황소, , 얼룩말, 원숭이, , 병아리, 고양이, 개구리, 돼지, , 생쥐 등 다양하다. 개는 또 다양한 종으로 각기 다른 종마다의 특성을 보여준다. 송영학 작가는 동물을 통해 현대인의 정서적 불안과 고통, 일상의 모습을 표현하거나 동물 자체가 갖고 있는 사랑스러운 모습, 동물의 관념과 특징을 부각시키며 해학성을 표현하고 있다.

     

    송영학 작가의 쉿 줄 없는 꼭두각시(2014)’ 작품은 현대인이 처한 고뇌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작품 속 중앙부에 등장하는 코끼리는 얼굴만 코끼리로 몸은 성인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코끼리의 얼굴은 마치 사람의 몸에 억지로 씌워진 탈이라는 점을 표현하듯 코끼리 머리 옆으로 수많은 털갈귀들이 솟아나 흩날린다. 작품의 중앙부에는 무릎을 가슴 앞으로 모은 채 변기 위에 불편한 자세와 마찬가지로 결코 편한 자세가 아니다. 송영학 작가는 작품의 제목이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현대인의 불안정한 정서적 자아를 압축적으로 강렬하게 보여주고 있다.

     

    2016년도 묘사된 개, 원숭이 등의 동물그림은 동물 특유의 큰 눈과 사랑스러운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표정들이 묘사되고 있다. 손을 턱에 괴고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에 빠진 동물들은 주제가 되는 표정 이외에 머리카락, 옷 등은 물감의 번짐 기법이 시도되며 세밀한 표정묘사와 대비된다. 실루엣처럼 모호한 신체의 표현은 배경으로서 기능성이 강조되며 독창적인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2017년도의 <살생을 싫어하는 드라큐라 아빠, 탄생, 포기할 수 없는 꿈, 월광눈물, 빼꼼>의 작품은 동물이 가진 털의 느낌이 더욱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세밀한 붓질을 통해서 동물의 형상적인 특징과 관상이 돋보이며 금니화의 기법적인 실험과 완숙미가 드러나고 있다.

     

    2018년도의 작품은 색실로 수를 놓고 겹으로 두껍게 짠 고급비단인 양단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동물의 해학적인 면모를 강조한 작품을 보여준다. 특히 돼지를 등장시킨 비나이다 시리즈는 자연스러운 돼지의 익살스러운 모습을 양단 위에 금박을 입혀 장식성을 높였다. 양단에 있는 반복적인 무늬와 함께 금박은 이제 단순한 부제적인 성격을 넘어 색면으로 주제적인 위치까지 부여받고 있다. 작품 LOVE(2018)는 아름다운 비단 무늬를 배경으로 중앙부의 하트 속 에 3분의 2는 돼지의 얼굴, 3분의 1은 금박 자체의 아름다운 표현이 도드라지고 있다. 금박은 동물이라는 정형적인 표현의 방법을 벗어나게 하는 탈출구이자 새로운 형식을 담아내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비나이다(2019), 콩닥콩닥 레이싱(2019)에서는 비단 무늬의 반복적인 패턴과 금박이 적극적으로 사용되며 동물그림에 대한 주제적 의식에서 조금 해방된 모습을 보여준다. 동물그림의 주제와 배경의 관계에 대한 의식이 좀 더 자유로워지며 대상의 세밀한 표현이 생략되면서 자유로운 추상성을 획득하고 있다.

     

    송영학 작가는 2014년부터 동물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천착해서 작업하고 있는 보기 드믄 예술가이다. 햇수로는 8년차에 접어든 그의 작품세계는 이제 다양한 동물군상들이 모여 하나의 장대한 서사시를 만들어내는 듯 하다. 송영학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들에 따라 귀여운 동물 그림으로 또는 동물 탈 뒤에 가려진 현대인의 고뇌를 불러일으킨다. 그의 그림에는 희노애락의 감정이 녹아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느낄 수 있다.

     

    큐레이터 양 호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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