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1월 7일부터 12월1일까지 소암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소암미술관에서는 각자가 처한 환경과 경험을 토대로 삶에 대한 성찰을 나타내는 '몫, 몫'전을 개최한다. 2022년에 출발한 ‘김영일, 박정일, 박희정, 류 신, 홍자경 작가로 구성된 40대-50대의 아트그룹 AWA(Artists with Attitude)는 진지한 작가적 태도를 표방하는 그룹으로 올해 세 번째 전시를 맞는다. 흔히들 ‘내 몫을 챙기다, 한 몫을 챙기다,’라고 말할 때의 ‘몫’은 개인에게 할당된 권리로서의 몫을 말하기도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내 몫, 네 몫을 하다.'라는 말은 내가 속한 가정과 사회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갖는 넓은 의미의 책임과 의무를 의미한다. 그들이 작업하고 있는 작품세계에 대한 ‘몫’을 살펴보면,
■ 김영일작가는 가시광선에 의해 보이는 대상과 가시광선이 배제된 대상의 모습들의 차이를 상상한다. 예컨대, 거리의 사람들과 반려견, 차들과 신호등, 하늘에 구름과 날아다니는 새들이 모두 가시광선과 상호작용하고 파장에 따라 각각의 색들이 발현되며, 시각을 통해 대상을 분별한다. 작가는 가시광선이 배제된 사물들과 공간 상태의 빛을 생각하며 작품에 담았다.
■ 류신작가는 한 소녀의 부모가 그녀의 스펙트럼을 극복하기 위해 어느 날, 그들은 신비로운 곳인 화이트가든을 발견한다. 이곳은 마음을 치유하고 예술로 변화를 가져오는 특별한 장소이다. 화이트가든은 예술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예술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 가족은 그녀와 함께 예술 작품을 만들며, 소녀는 예술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게 된다. 예술로 마음을 치유하는 아트테라피 화이트 가든!
■ 박정일작가는 세 잎 클로버를 통해 나오는 행복과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들의 다양한 표정과 움직임을 통해 이야기를 다채롭게 전달하고자 한다. 이러한 식물과 동물, 일상의 순간들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과 안락함 등 다양한 감정과 인상들을 화면에 담았다.
■ 박희정작가의 Banana Rhapsody는 어릴 적 자주 먹고 싶었던 노란색 과일, 바나나이다. 현재는 추억으로 소환하여 바나나의 색, 형태, 감정, 희망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작품활동을 한다. 전달하고픈 가장 큰 이야기는 희망이다. 삶, 희망, 바나나가 하나 되어 자신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파장들을 회화와 조각으로 표현하고 그 여운은 관람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 홍자경작가는 자신과 타인을 관찰하기를 좋아한다. 타인과 다르다는 점에서 느끼는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과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자신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과정이 작업으로 이어진다. 철학자들은 사람들의 과시욕구, 인정욕구, 소유욕구와 같은 욕망의 실체가 인류 발전과 변화의 원동력으로써 행동을 실행하는 힘이라고 보기도 한다. 예컨대, 외부 세계의 멋진 가방을 든 인물이 가르쳐준 욕망이 자신의 것이라고 믿고 있지는 않은지, 진정 내가 바라는 욕망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본다.
이번 전시에서 다섯 명의 작가들은 우리 주변의 아름다운 빛과 꽃, 바나나, 세 잎 클로버와 반려동물, 자신과 타인을 관조하며 자신들이 사랑하는 것들에서 삶의 소중함과 행복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몫’을 말힌다. 역동하는 삶의 순간, 순간들을 담는 작업에서 예술가는 창조의 원동력(driving force)과 '생의 약동(Elan Vital)'을 느끼고, 이는 인류에게 도전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제공된다. 다섯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자신들의 삶의 몫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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