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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속의 향기(2023.11.02-11.26)
    기억속의 향기(2023.11.02-11.26) 기억속의 향기(2023.11.02-11.26) 기억속의 향기(2023.11.02-11.26) 기억속의 향기(2023.11.02-11.26)
    기억속의 향기(2023.11.02-11.26)
    전시기간2023-11-02 ~ 2023-11-26 전시장소소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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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문 내용

    전시소개 및 평론

     인사말씀

     

     판화와 유화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박구환 작가는 광주 작가 중 가장 인기 있는 작가로 손꼽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회화에서 다소 평범하다고 느낄 수 있는 풍경화로 관람자의 시선을 잡아끌고 매력을 발산하는 작품들은 박구환 작가만의 비범함을 말해줍니다. 찍어낸 듯 선명한 판화의 세련된 색감과 생기 어린 유화의 붓질로 따스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그의 작품은 독창적 인 표현력이 돋보입니다. 이와 함께 남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따스한 정취가 담긴 그 의 그림들은 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합니다. 오지호, 임직순으로 이어진 남도화풍의 계보를 따라 작가 스스로 체화된 대자연의 감성을 현대적인 미감으로 재현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바쁜 삶 속에서도 좋은 그림을 찾아 나서야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것 같 습니다. 바로 시각적인 쾌감과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입니다. 훌륭한 화가들은 우리 주변의 세상을 보이는 것보다 더 복잡하게, 더 흥미롭고 신비롭게 만듭니다. 작품을 감상하며 삶에 대한 영감과 행복을 얻어 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소암미술관장    양 동 호



    전시서문

     

    자연의 감성 회복, 기억 속 향기를 추억해보길


    예술의 창조성은 새로움을 향한 예술가의 열정에서 비롯된다. 예술가들은 창조 를 위하여 끊임없이 고뇌하고 몰두하며 세계가 어떻게 생겼는지, 이전의 화가들은 어 떻게 재현했는지 찾아 나선다. 이러한 창조는 자신이 보고 경험한 것을 토대로 시도 한 혁신이 성사되었을 때 이루어진다. 이번 전시는 미술에서 영원한 주제인 자연의 아 름다움을 포착하고 독창적인 표현으로 혁신을 보여주는 박구환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바다와 산, 들판과 나무, 꽃 등 박구환 작가에게 자연은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탐 구의 대상이다. 그의 화폭에 묘사된 자연은 장엄하고 화려한 장소이기보다 어디선가 그냥 보고 지나쳤던 포근한 풍경이다. 반가운 고향 가는 길에서 마주했을 법한 풍경과 인물의 모습은 정겹기 그지없다. 시간을 멈춰 세운 듯한 그림 속 풍경은 모든 이들이 유년 시절에 겪었던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며, 추억 속 이야기를 꺼내놓은 듯한 그리움이 화폭에 맺혀있다. 그의 그림에는 복잡한 도로와 자동차가 없다. 그가 재현한 자연은 우리 모두가 돌아가고 싶은 고향의 모습, 정겨운 마을의 풍경으로 전원의 아름 다움이 열거되어 있다. 

     

     그의 그림에서 두드러지는 계절감은 흐드러지게 핀 꽃과 나무로 표현되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계절은 자연에서의 극적인 사건이다. 자연을 오랫동안 찾아다니는 예술가에게 무르익은 계절의 감성은 강력한 표현 욕구로 다가온다. 가만히 있는 듯한 자연은 항상 변화하며 예술가는 이를 오랫동안 관찰해 작품으로 옮긴다. 박구환 작가 또한 자연에서 사랑하는 모습들, 수많은 영감을 안겨준 사계절의 풍경을 화폭에 옮기 며 창조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렇게 그가 재현한 아름다움은 사계의 변화를 의식하게 만들며 지나간 그 계절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박구환 작가의 작품은 그려진 방식이 매우 흥미롭다. 단순한 채색이 아니라 판화 와 유화의 기법을 병행하여 표현된 작품에서는 독특한 질감으로 시각적 호기심을 일 으킨다. 관람객은 이미 여러 작품을 보아왔기 때문에 기존에 알고 있던 분위기와 다른 회화적 질감에 대게 매료된다. ‘찍은 듯, 새긴 듯, 그린 듯’한 박구환의 독창적인 표현 방식은 그가 그려내고자 했던 회화의 현대적인 감성, 강렬한 남도의 오방색을 부드럽 게 풀어낸 혁신을 향한 도전의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는 광주에서 판화작가로 알려졌던 박구환 작가가 근 십년 동안 연구해 온 판화와 유화를 접목시킨 작품을 선보이는 뜻깊은 자리이다. 전시를 감상하며 바쁜 삶 속에서 놓쳐버린 자연의 감성을 회복하고, 희미해진 삶의 향기를 많은 사람들이 추억 해 보길 바란다. 

     

                                                                                                                                                                         소암미술관 학예연구사     양 호 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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